술꾼-골초 뇌 쪼그라들고 구멍 ‘쑹쑹’ 코메디닷컴 뉴스2009/05/07 10:06
술, 담배, 카페인, 마약에 찌든 사람의 구멍이 뚫리고 쪼그라든 뇌 사진들이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수많은 한국인은 ‘인간광우병’에 걸리면 뇌에 구멍이 숭숭 뚫린다며 공포에 젖었는데 술 담배도 이에 못지않게 뇌를 망가뜨린다는 것.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정신병과 인간행동을 연구하는 신경과학자 다니엘 아멘 박사는 최근 출간된 ‘뇌를 변화시켜라, 삶을 변화시켜라(Change Your Brain, Change Your Life)’에서 이들 사진을 공개했으며 이 사진이 각국의 언론과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소개돼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것. 이 책은 이미 미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다.
아멘 박사는 15년 동안 심리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뇌 활동을 측정하기 위해 단일광자 단층촬영술(SPECT)로 뇌 사진을 찍었다. 이 이미지들은 일부 뇌 부위 기능이 온전치 못하면 다른 뇌 부위가 과잉 활동을 보이거나, 뇌 일부가 비활성화 되는 생물학적 문제들을 숨김없이 보여준다. 다음은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이 5일 보도한 사진들과 그 내용이다.
▽ 정상적인 뇌
마치 입천장을 연상시킨다. 부드러운 표면은 뇌 혈류가 좋은 상태임을 의미한다.
▽ 카페인-니코틴 과다 환자의 뇌
카페인을 많이 먹고 담배를 오랫동안 피운 사람의 뇌다. 회사 사장으로, 평소 힘이 없고 집중력에 문제가 있다고 호소했다. 마약 복용자나 알코올 중독자의 뇌보다 상태가 더 안 좋다.
카페인과 담배는 짧은 시간 안에 뇌를 자극한다. 이런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뇌 혈관이 좁아질 수 있다. 특히 뇌 전전두피질과 측두엽의 활동이 감소된다. 윗부분에 있는 두 개의 큰 구멍은 이마 쪽에 위치한 전전두엽 부위다. 이 부위는 행동의 통제 및 제어를 담당하는 곳인데, 이곳이 손상되면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가운데 부분 찌그러져 있는 측두엽은 기억력 감퇴와 관련 있다. 아멘 박사는 이 사람에게 하루에 커피 3잔 이상은 금물이며, 카페인이 든 차도 삼가고, 거품이 이는 음료, 초콜릿, 담배를 끊으라고 권고했다.
▽ 알코올
이 뇌의 소유자는 자신의 뇌 사진을 보고 왈칵 눈물을 쏟았다. 자신에겐 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부정해 왔던 것이다. 많은 양의 술이 뇌 혈관을 좁게 만들었고, 그에 따라 세포들이 죽어나갔다. 특히 사진 맨 위쪽에 보이는 두 개의 분화구는 ‘죽음의 지점’으로 전전두엽 부위다. 행동 통제 및 제어 역할을 하는 부위이므로 손상되면 판단력이 흐려지고, 충동 조절을 잘 할 수 없게 되며 우울증 위험이 높아진다.
술은 무서운 속도로 대뇌 측두엽에 악영향을 끼친다. 아멘 박사는 18세 청년에게서 이 부위의 심각한 손상을 관찰하기도 했다. 측두엽은 언어, 음악, 기억, 기분 등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부위로, 술 때문에 너무 과하거나 둔한 활동을 보이면 예상치 못한 행동과 기분이 나타나게 된다.
▽ 알츠하이머 환자
이 사진은 언어와 기억 담당 부위인 측두엽의 손상이 두드러진다. 알츠하이머 약물 복용 때문이다.
▽ 대마초
대마초도 뇌 세포를 손상시키고 죽임으로써 뇌 혈류를 감소시킨다. 사진 중간 양쪽의 커다랗고 검은 지점인 측두엽에서 손상이 크다. 이 사진의 주인공은 2년 동안 매일 마리화나를 피워온 16세 소년이다. 이 사진을 보고 소년과 그의 아버지(의사)는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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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지 기자 (jej@kormedi.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