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쯤 변비약에 대한 기사를 작성하다 연극배우인 후배 한 녀석(여성이지만)이 전화를 했다. "모해요?" "기사쓴다" "몬 기사요?" "변비약" "앗 변비약 요? 나 지금 먹고 있는데" "그래? 너 변비냐?" "아뇨, 가을 작품 연습중인데 한 5kg빼야 한다고 연출이 지시해서...." "운동이나 음식조절해서 빼야지 변비약 먹고 빼면 안된다" "피이,변비약 효과가 얼마나 좋은데 벌써 5일만에 한 2kg 뺐어요" "너 그거 부작용 심각한 거 모르냐?" "왜 몰라, 그래도 이게 편하니까 그러지" "........."

참고로 후배 녀석의 나이는 30대 중반(여배우니 최소한 예의는 갖춰준다) 아직 미혼이다.(녀석은 결혼에 전혀 관심이 없지만 남자친구는 있다. 가끔 만나 운우의 정(?)도 나눈다는) 참으로 걱정스럽지만 부작용은 알고 있다니 더이상 충고의 말도 녀석의 귀에는 안들릴 것이다.

각설하고 살은 왜 찔까? 비만은 어떻게 생기나? 고민하지 않도록 간단하게 말하자면 많이 먹고 적게 움직인 결과라고 보면 된다.

요즘처럼 돈 가지고 안되는 것 없는 시대에 꼭 하나 안되는 것이 있다면 살빼기가 아닐까. 이건 돈이 아무리 많아도 돈으로 해결할 수 없다. 왜냐고? 스스로 움직이지 않으면 절대 빠지지 않는 게 살이기 때문이다.

요즘 인터넷이나 핸폰 문자메시지로 불티나게 팔고 있는 약 중에 1등은 물론 비아그라 류의 발기부전치료제이지만 그 다음이 바로 식욕억제제나 지방흡수억제제 등 이른바 살빼는 약이다.

한번 시술에 수백만원씩하는 지방흡입시술도 돈있는 여성들은 서너번씩 받았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다. 그럼 이들의 현재 모습은 어떨까. 과연 본인이 원했던 날씬한 S나 X라인이 됐을까? 얼마전 강남의 모 성형외과에서 복부지방을 지방흡입시술로 뺐다는 한 중년여성을 만났다. 시술받은 지 4개월이 조금 지났다는 그 여성의 복부는 겉으로 봐선 시술을 받았는지 모를 정도로 두꺼워(?) 보였다.

그래도 예의가 있지. "라인이 있어 보이네요"했더니 대번에 날아오는 대답은 "놀리지 말아요"였다. 그 여성 왈 "음식조절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조금 얇아진 배를 믿고 시술전 식욕을 되찾았더니 이렇게 됐다나 뭐래나.

살빼기의 만고불변의 원칙은 매우 간단하다. 뭐 대단한 것도 아니니까 너무 기대는 하지 마시라. "오로지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이다.

약간의 수치를 가미하면 순수 지방 1kg은 9000 칼로리의 열량을 낸다. 그런데 실제 몸속의 체지방은 약20%의 수분을 함유하고 있으니까 체지방 1kg은 7200칼로리를 가진다. 보통 성인은 하루 1800~2500칼로리의 음식물을 섭취한다. 하루에 10%만 줄인다고 가정하면 180~250칼로리 1달이면 0.75~1.04kg이 빠진다.

산수하기가 귀찮은 분을 위해 잠시 계산하면 75kg의 남성이 1시간에 6km를 걷는 속도로(중고교시절 1000m를 얼마에 뛰었는지 기억을 더듬어보면 대충 알듯 한데) 40분을 걸었을때 215칼로리를 소비해 1달이면 0.9kg의 체지방을 줄일 수 있다.

하루에 음식 10%만 줄이고 슬슬 산보식으로 약 40분 정도 걸어주기만 하면 1달만에 대략 2kg은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너무 쉽다고? 절대 그렇치 않을 것이다. 평소 먹는 음식의 양을 줄인다는 것, 매일 40분씩 걷는다는 것 그리 쉽지 않다. 이를 앙다물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결심 정도는 해야 실천이 가능하다.

만고불변의 기본 원칙이니 '기본'은 해야 하기에.

이용태 기자(lyt009@koem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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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님 2009/07/02 20:10

    흙....여름의 한복판에서 한달에 2kg는 너무 모자란다구요....ㅠㅠㅠㅠㅠ 그래도 기본을 지켜야 2+알파가 되겠지요? 아자아자=3

  2. mos 2009/07/03 17:08

    먹어도 살 안찌는 체질을 가진 사람들... 너무 부러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