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드기의 습격이 시작된 것일까? 뿔참진드기(Rhipicephalus sanguineus)는 세계적으로 많이 분포하는 진드기 중 하나로 주로 개의 피를 빨아먹고 기생하며 사람을 무는 일은 드물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로 진드기의 활동성이 증가하면서 진드기가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프랑스 마르세유 의대 디디에르 라울 교수 팀은 진드기에 물려 병에 걸린 환자들을 조사하고, 온도 변화에 따른 진드기의 행태 변화를 관찰한 결과, 진드기가 사람을 무는 일은 지구 온난화와 관련돼 있다고 발표했다.

우선 라울 교수는 진드기에 물린 사건이 최근 발생한 지역을 찾아 조사했다. 프랑스 남부의 가정집으로, 50세 여성이 진드기 전염병에 감염됐었다. 이 집에는 진드기에 감염된 개가 살고 있었는데 개는 여성이 진드기 감염병에 걸리기 전 죽었다. 이 여성은 2007년 4월에 유난히 진드기가 많았고 물리는 일도 잦았다고 말했다.

1시간 정도 이 집을 조사한 뒤 연구진은 218마리의 뿔참진드기가 집안과 차고 곳곳에 기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진드기 133마리를 검사한 결과, 30%가 리케차(Rickettsia) 박테리아 변종에 감염돼 있었다. 리케차는 로키산 홍반열, 지중해 진드기열 등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의 원인이다. 보통 뿔참진드기 중 1% 이하만이 리케차에 감염돼 있지만, 이 집 진드기들은 리케차 보균 정도가 대단히 높았다.

이어 연구진은 25세와 30세 남성 환자를 검사했다. 이들은 열, 두통, 홍조, 시력상실, 밤에 땀을 흘리는 등의 증상을 나타냈다. 둘 다 중한 상태의 홍반열로 진단됐으나 병을 일으킨 세균 종류는 달랐다.

30세 남성은 지중해 진드기열에 속한 구진열 리케차(Rickettsia conorii)에 감염됐고, 25세 남성은 리케차 마실리에에 감염됐다. 모두 진드기의 공격에 의한 것으로 추정됐다.

라울 교수는 진드기에 의한 인간 감염 사례가 특히 날씨가 더울 때 자주 일어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프랑스의 경우 1950년 이래 가장 더웠던 2007년 4월 남성 3명의 뿔참진드기에 물린 뒤 병을 앓았다. 미국에선 2004년 아리조나에서 로키산홍반열 환자가 발생했으며, 2003년 이례적으로 더웠던 여름에 한 남성은 뿔참진드기 20마리에 한꺼번에 물린 뒤 사망했다.

라울 교수는 어떤 온도 조건에서 진드기가 사람을 공격하는지를 알아보는 실험도 진행했다. 섭씨 25도에서 뿔참진드기 500마리를 배양했고, 섭씨 40도에서 다른 500마리를 배양했다. 그런 뒤 라울 교수와 연구진 두 명은 자신들의 팔에 진드기들을 풀어 놓고 관찰했다.

그는 실험 결과를 “진드기들은 사람 피부에 닿는다고 바로 파고들지는 않는다”면서 “1시간 정도가 지나자 40도에서 배양된 진드기 중 절반 정도가 살을 파고들기 시작했다”고 용감하게 말했다. 반면 25도 조건에서 배양된 진드기들은 한 마리도 살을 파고들지 않았다.

그는 “온도가 높아지면서 진드기들이 갈증을 느끼고 그래서 평소 ‘개 맛’을 더 좋아하는 개 진드기들이 사람의 피를 찾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실험에 대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병리학자 크리스토퍼 패덕 박사는 “사람에 대한 진드기의 공격은 충분히 우려되는 사태”라면서도 “라울 교수의 연구가 진드기의 행태를 바꾸는 요인으로 단지 온도 변화에만 주목한 점, 그리고 실험에서 섭씨 25도와 45도라는 큰 차이를 둔 것은 지구 온난화 시나리오라고 하기에는 현실과 거리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패덕 박사는 “집안에 위험한 진드기가 기생할 가능성도 있다”며 “대개 개가 죽은 자리 주변이 위험 지대”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의 동물병원 ‘닥터펫’의 최재혁 수의사는 한국의 개 진드기에 대해 “자주 씻기는 애완견에 진드기가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면서 “그러나 유기견 또는 풀어 놓은 개는 진드기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진드기 없애는 약을 개에 발라 주면 진드기를 없앴을 수 있으며, 리케차 감염 여부는 개의 혈액을 검사하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라울 교수의 연구 결과는 지난해 11월 ‘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학술지: 잘 알려지지 않은 열대성 질환 저널(Journal PLOS Neglected Tropical Diseases)’에 발표됐으며, 과학채널 디스커버리, 미국 방송 msnbc 온라인 판 등이 최근 보도했다.

[관련기사]

 새해 한국인 사망률 높아진다?

“아침 안 먹는 청소년 성관계 이르다”

 머리 쓰면 쉴때보다 30% 더 먹는다

 “때 밀면 피부 망가져” 실험으로 확인

쥐가 ‘21세기 대역병’ 옮기고 있다?


포도씨에서 추출한 물질이 백혈병 세포를 스스로 죽게 만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켄터키대 독성학과 스 샹린 박사팀은 실험실에서 백혈병 세포에 포도씨 추출액을 넣었더니 백혈병 세포가 스스로 세포사멸에 의해 죽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야채나 과일을 먹는 것이 암 발병을 막는 데 도움을 준다는 역학 조사를 바탕으로 이와 관련된 물질을 연구해오다가 사과껍질 추출물이 몇몇 암세포를 세포사멸 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과거 동물실험에서 유방암, 피부종양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포도씨 추출물에 대해 연구했다.

그 결과 12~24시간 동안 포도씨 추출액에 노출된 백혈병 세포는 76%가 세포사멸에 의해 죽었지만 정상세포는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포도씨 추출물의 농도를 높일수록 백혈병 세포는 더 많이 감소했다. 포도씨 추출물이 백혈병 세포의 사멸에 영향을 끼친 것.

연구진은 또한 포도씨 추출물이 JNK라는 효소를 활성화시키면서 백혈병 세포의 사멸을 유도한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유전적으로 JNK 효소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상태를 만들어놓고 포도씨 추출물의 효과를 측정한 결과, 백혈병 세포 사멸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포도씨 추출물이 왜 정상 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샹리 박사는 “아직 실험실 연구에 불과하기 때문에 백혈병 환자 등이 포도나 포도씨를 많이 섭취할 단계는 아니다”면서 “그러나 이 연구는  새로운 백혈병 치료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미국 암연구학회에서 발행하는 학술지 ‘임상 암연구(Clinical Cancer Research)’ 1월호에 게재됐고 영국 BBC 방송, 미국 온라인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31일 보도했다.

[관련기사]

☞ 비꼬는 말 못알아들으면 치매 가능성

☞ “때 밀면 피부 망가져” 실험으로 확인

☞ 강자는 동정심이 없다

☞ 주사 한방으로 코 높이려다 딸기코?

☞ 심리학적 부검으로 자살자의 말문을 연다

 
권병준 기자 (riwoo@kormedi.com)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블로그 이미지

kormedian

안녕하세요.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입니다. 코메디닷컴 기자들의 생생한 건강 뉴스와 허심탄회한 취재 이야기 속으로 들어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1166)
우돌좌충記 (70)
코메디닷컴 뉴스 (10459)
이성주의 건강편지 (316)
코메디닷컴 칼럼 (247)
닥터 코메디 APP (1)
코메디닷컴 & 건강선.. (18)
쏙쏙 건강정보 (36)
토론방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