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B는 기관친목위원회?

코메디닷컴 뉴스 | 2011/02/24 11:22
Posted by 헤르미온느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의 ‘종합적 대동맥 근부 및 판막성형(CARVAR, 카바)’ 수술에 대한 논란을 접할 때마다 6년 전의 황우석 사태가 떠오른다.

황우석 사태는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의 역할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일깨워 준 일대 사건이었다. 당시 황 박사의 연구를 윤리적으로 감시, 감독해야 할 서울대 수의대 IRB는 황 박사와 친분 있는 인사들로 가득했다.

당시 서울대 수의대 IRB는 황 박사의 의도대로 줄기세포와 연구소 운영에 관련된 사안들을 추인하는 형식적인 기구로 전락했다. 서울대 수의대 IRB가 ‘황 교수팀의, 황 교수팀에 의한, 황 교수팀을 위한’ 기관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던 것은 IRB의 가장 중요한 원칙인 ‘독립성’을 잃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IRB가 임상시험심사위원회(Institutional Review Board)가 아니라 기관친목위원회(Institutional Relationship Board)라는 비난을 받기까지 했다.

송 교수의 카바수술 안전성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1월2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산하 의료행위전문평가위원회(의평위)가 카바수술이 기존 수술보다 안전성과 유효성이 떨어진다면서도 수술을 계속 하도록 허용해 더 문제가 되고 있다. 당시 의평위는 엄격한 잣대로 전향적 연구를 해야 한다는 조건을 더했다. 전향적 연구란 지금부터 대상 환자를 추적 관찰하는 것으로 현시점에서 과거의 기록을 토대로 조사하는 ‘후향적 연구’와 구분된다.

송 교수는 카바수술의 전향적 연구를 위해서 건국대병원 IRB의 심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IRB는 과학자가 임상연구에 들어가기 전에 연구 계획과 연구결과 보고방법 등을 심의하는 기구이다. 연구자는 이 위원회에서 연구에 대한 윤리성 등의 심의를 통과해야만 연구를 시작할 수 있다.

송 교수는 “과거 서울아산병원의 IRB를 통과했던 사안이라 건국대병원의 IRB는 필요 없다”고 주장하다가 수술을 계속 하기 위해 이번에 IRB 심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건국대병원 IRB가 황우석 사태와 마찬가지로 연구자를 돕기 위한 IRB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은 기자의 기우일까?

건국대병원은 지금까지 송 교수를 적극 지지하는 자세를 취해왔다. 건국대병원은 한국보건연구원의 카바수술 자료 요청에 대해 ‘협조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공식 배포하기도 했다. 또 카바수술의 부작용을 보건당국에 보고하고, 학계에 논문 보고한 같은 병원의 동료교수 2명을 해고한 뒤 고집스럽게 복직시키지 않고 있다.

카바수술의 전향적 연구가 올바르게 평가받으려면 가장 기본에 속하는 건국대병원 IRB의 독립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법윤리를 전공하는 교수는 “IRB는 기관 내 자발적 기구이지만 기관의 이익에 앞서 생명윤리를 먼저 생각하는 독립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IRB 위원이 심의의 독립성을 보장받지 않으면 위원직을 그만두기까지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현실적으로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건국대는 황우석 사태의 재판(再版)이 되지 않기를 빈다. 학자의 신념과 양심에 따라 행동했던 2명의 교수를 해직했던 건국대에서 과연 ‘가재가 게편’ 격의 IRB가 아니라 독립성 있는 IRB를 구성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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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명 기자 (toan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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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종근당, 높은 성장세 ‘눈길’

코메디닷컴 뉴스 | 2011/02/24 11:19
Posted by 헤르미온느
지난해 제약시장에서 제약회사들은 리베이트 쌍벌제, 시장형 실거래가제 등으로 차갑게 얼어붙었지만 종근당과 녹십자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타 제약사들이 전반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적자 또는 5% 내외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지만 종근당과 녹십자는 작년 영업이익이 2009년 대비 각각 55%, 21% 증가했으며 매출도 20%내외로 늘었다.

종근당은 영업이익 증가에 대해 주력 품목인 고혈압 치료제와 고지혈증 치료제가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고, 환율 안정 등으로 매출원가율이 낮아진 것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종근당 관계자는 “제네릭 중에서도 시장이 큰 블록버스터 급인 살로탄, 리피로우 등이 작년에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얼어붙은 시장 속에서도 종근당의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이 매출 확대에 큰 몫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9년 한해 종근당이 쓴 광고 선전비는 212억 원으로 전년 99억보다 2.1배나 더 많았다. 이는 2009년 제약사들 가운데 가장 많은 폭으로 오른 수치이며 지출액도 동아제약, 동국제약 다음으로 많았다. 이 같은 적극적인 지출은 2010년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

녹십자는 제네릭이 아닌 백신, 혈액제제가 주된 사업 분야인 만큼 정부의 리베이트 정책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처지다. 녹십자는 2009년 자체개발 계절 독감 백신인 ‘지씨플루’가 매출에 크게 기여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모든 품목이 목표한 만큼 고르게 성장 했지만 자체개발한 계절 독감 백신이 매출에 확실한 기여를 했다”며 “독감백신을 남미 등 해외로 수출하는 등 해외 수출 부분도 20% 성장하면서 매출 증가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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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명 기자 (toan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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