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도 적당히 받으면 좋은 점이 있다. 긴장감을 형성해 무기력해지는 것을 막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도한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고 할 정도로 건강을 위협한다.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일상생활이 흐트러지고 면역력이 떨어지며 각종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미국 건강지 프리벤션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신체적인 변화도 스트레스에 기인한 현상이다.

키가 약간 더 줄어든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잰 키와 밤에 잠들기 직전 잰 키는 미세하게 차이가 난다. 중력의 영향을 받아 깨어있는 동안 신장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보통 아침과 밤사이에 벌어지는 키 차이는 신장의 1% 정도다. 그런데 스위스의 한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차이는 주말보다 평일에 더욱 벌어진다.

꼿꼿한 자세로 앉아있거나 서있으면 중력으로 인해 척추 뼈 사이의 유체가 짓눌리면서 키가 줄어들게 되는데 평일에는 유체가 더욱 찌부러진다는 것이다. 이는 스트레스와 연관이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깨와 등 근육의 긴장감이 높아져 평소보다 더 강하게 유체를 누르게 된다. 학교나 직장에서 긴장된 자세로 앉아있는 것과 친구들과 만나 수다를 떨며 편하게 앉아있는 것은 척추에 미치는 영향이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귀에서 소리가 난다= 귀안에서 소리가 들리는 것을 이명이라고 한다. 특별한 귀 질환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귓속에서 소음이 들리는 현상이다. 스웨덴의 한 연구에 따르면 일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사람의 39%가 이와 같은 증상을 경험한 바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불안 및 스트레스 호르몬이 귓속 달팽이관 수용기에 해로운 자극을 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피부가 가렵다= 뇌에는 가려움을 통제하는 영역이 있다. 그런데 만약 누군가 화를 내거나 잔소리를 해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이 영역이 비정상적인 활동을 하게 된다. 이로 인해 피부가 가려워지고 울긋불긋해지거나 다른 피부질환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뇌가 쪼그라든다= 예일대학교의 한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는 뇌의 특정 능력을 떨어뜨리는 단백질을 생성하는데 일조한다. 이 단백질은 신경세포 간에 메시지를 교환하는 접합부인 시냅스가 커지도록 만드는 뇌의 작업을 방해한다.

이로 인해 뇌의 전전두엽피질의 부피가 줄어드는 현상이 일어난다. 전전두엽피질은 생각하고 결정을 내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부분의 부피가 줄어들면 결정을 제대로 못 내리고 무계획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 스트레스와 관련된 뇌 영역의 축소가 치매나 알츠하이머의 위험률을 높인다는 보고도 있다.

복통이 일어난다= 뇌와 소화관 사이의 상관관계는 아직 불분명한 상태다. 하지만 캘리포니아대학교 LA캠퍼스의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장을 제어하는 역할을 하는 뇌 영역을 과도하게 자극하게 되면 구토나 복통이 일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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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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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레기냐? 나도 때론 비싼 몸”

식탁식톡 | 2015/03/27 13:19
Posted by kormedian

 

 

정은지의 식탁식톡 (9) / 햄버거

혹시 요 며칠 새 패스트푸드 점에서 저를 만나셨나요? 오늘의 주인공인 저는 햄버거입니다. 몸에 안 좋은 정크푸드로 알려져 있지만 저의 유혹을 떨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죠. ‘살을 찌운다’, ‘건강을 해친다’ 등 부정적인 평가가 많아도 저를 쉽사리 끊기가 힘들다는 것을 잘 압니다. 19세기에 처음 세상에 나왔지만(공식적으로) 나쁜 수식어가 꼭 앞에 붙어 무척 곤혹스럽습니다. 건강에 좋은 측면도 분명 있는데 싸잡아 핀잔만 주는 사람들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한 음식백과에는 제가 ‘신체의 영양불균형과 비만을 초래하는 대표적인 고열량 식품’이라고 표기돼있습니다. 오랫동안 자주 먹으면 성인병 등 각종 질병을 초래할 위험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이 평판을 부정하기 힘들다는 건 잘 압니다. 제 스스로 ‘몸에 좋다’는 헛헛한 소리를 하려고 이 자리에 나온 것도 아닙니다. 그저 사람들의 인식이 ‘햄버거=나쁜 식품’으로 각인 돼 있는 점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이 자리에서 저의 장점도 어필하려고 하니 귀기울여주세요.

햄버거는 종류가 엄청 많아서 세상의 모든 햄버거를 대변하기는 힘들지만, 대표적으로 불고기를 이용한 햄버거를 이야기하겠습니다. 빵인 번 사이에 토마토, 상추, 고기 패티, 치즈 등이 포개져 있지요. 딱 보면 고기와 채소의 어우러짐이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싶은데, 왜 영양불균형이라 할까요?

저는 생각만큼 영양불균형 덩어리가 아닙니다. 철저히 햄버거 가게에서 어떤 재료로 어떻게 저를 만들어 내느냐에 따라 균형과 불균형은 패티 하나로 갈릴 수 있습니다. 패티가 95% 이상 순 살코기만으로 다져진 것이고, 신선한 채소들을 사용한 햄버거라면 재료의 종류만 놓고 봤을 때 저는 균형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식품입니다. 단백질, 철, 비타민 B 군 등이 함유돼 있어 건강식이 될 수 있지요.

 

먼저 햄버거 맛을 좌우하는 소고기 패티에는 지방산의 일종인 공액리놀레산(CLA)이 함유돼 있습니다. CLA는 성장촉진, 항동맥경화, 콜레스테롤 감소, 당뇨 억제 등에 관여합니다. 1978년 위스콘신대학교 식품연구회 연구진들이 그릴 햄버거(패티를 그릴에 구운)에 암세포 성장과 싸우는 성분을 발견했는데, 이 성분이 CLA로 밝혀졌죠. 추가 연구들에서는 CLA가 관절염과 같은 염증질환을 예방하고, 몸무게 증가를 막아주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햄버거 패티의 소고기가 모두 CLA 성분이 높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2010년 영양저널에 실린 내용에 따르면 CLA 성분은 높지만, 전체 지방성분은 낮은 ‘목초만을 먹여 키운 소고기(grass-fed beef)’를 사용하고 있는 제품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비타민이 풍부하다는 이야기를 하면 깜짝 놀랄지도 모르겠네요. 토마토 양파 샐러드 등의 채소로 인해 충분할 만큼의 비타민 B군이 함유돼 있습니다. 비타민 B는 음식 성분을 에너지로 전화시키는데 도움을 주고, 적혈구 생성을 돕습니다. 제 안에는 비타민 B12도 2.5마이크로그램 들어있는데, 성인 하루 권장량의 100%에 가까운 양입니다. 비타민 B12가 부족하면 빈혈, 저림증, 허약증세 그리고 사고력이 흐려진다거나 균형을 잃는 등 중추신경계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비웃을지 모르지만 제 안에 소중한 슈퍼 성분들도 자랑해야 할 것 같네요. 비타민 B-6, 나이아신, 리보플라빈, 판토텐산, 티아민, 엽산 등도 있습니다. 비타민 E와 K, 더불어 미네랄도 빠뜨릴 수 없죠. 3온스 버거에 5.4밀리그램의 아연이 들어있는데요. 이는 미국농무부가 설정한 하루 섭취량의 36%에 이르는 양입니다.

저는 또 모두 잘 알고 있다시피 고단백 식품입니다. 미국의 농무부(USDA)의 국제 영양 자료에 따르면 3온스 가량(85g)의 버거에 들어간 90% 다진 소고기에는 21.4g의 단백질이 들어있습니다. 하루 단백질 섭취 권고량 50g의 43%에 해당하는 양이지요. 고단백 식품이면 영양가 좋다는 뜻인데, 제겐 그렇게 좋은 뜻으로 붙여주기엔 말이 아까운 모양입니다. 높은 칼로리 때문이겠지요.

맞아요. 햄버거 하나에 보통 300~400kcal가 넘죠. 콜라와 프렌치후라이까지 세트로 먹으면 1000kcal에 육박합니다. 앞서 질 좋은 패티의 건강한 영향에 대해 말씀 드리긴 했지만, 사람들이 양심을 속이고 잘못된 방법으로 만든 패티도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 될 수 있구요. 고지방 마요네즈와 같은 소스도 한 몫 할 것입니다.

매번 끼니때 마다 저를 찾는다면 저 또한 말리고 싶습니다. 고칼로리로 뚱뚱해지기 십상인 건 저도 인정하니까요. 그렇지만 아주 나쁜 영양 불균형 덩어리로만 인식하지 말아주세요. 완전한 건강식품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하지만, 잘 따져서 만들어 먹는 햄버거는 ‘충분한 영양식’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전문가들도 저지방 재료를 선택해서 적절한 방법으로 요리를 하면, 저 햄버거가 오히려 심장건강에 좋은 음식이 될 수 있다고 밝혀내고 있는 걸요.

 

건강 햄버거? 아보카도를 곁들여 먹어보세요.
아보카도는 심장 혈관 기능을 좋게 하는 슈퍼푸드지요. 미국 UCLA가 식품과 기능 저널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햄버거에 아보카도를 넣어먹으면 햄버거 자체로 인해 혈관이 좁아지고 염증이 생길 위험을 막을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18세에서 35세 남성 11명을 대상으로 아보카도가 없는 햄버거를 먹는 그룹과, 아보카도가 있는 햄버거를 먹은 그룹으로 나누어 4시간 이후의 신체 염증 반응을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아보카도가 없는 햄버거를 먹은 남성들에게선 혈액 속 염증을 일으키는 단백질 인터루킨 6(IL-6)이 증가하는 한 반면, 아보카도를 곁들여 먹은 그룹에서는 IL-6 수치가 30% 줄어들었습니다. 와! 아보카도는 저의 이미지를 확 바꿔줄 고마운 친구네요. 

이런 햄버거도 있어요
세계에서 가장 비싼 햄버거 들어보셨나요? ‘글램버거’라는 이름의 이 햄버거는 가격도 열량도 세계 최고로 세상에 나와 있는데요. 가격만도 1100파운드, 한국 돈 190만원입니다. 실제로 영국의 첼시에 있는 한 레스토랑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열량은 2618kcal 헉헉~ 하루 섭취 칼로리를 훌쩍 넘습니다. 햄버거 패티는 뉴질랜드의 사슴고기와 히말라야 소금, 와규 소고기로 만들어졌다는데... 고급 재료들로 만들어진 각종 사이드메뉴도 함께 제공된다고 합니다. 과연 저 돈 주고 사먹는 사람이 있을지, 궁금하네요. [그래픽 = 양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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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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